이 부회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5 경제통상 전망 세미나'에서 "트럼프 신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공급망 내재화, EU의 ESG 정책 강화 등 내년에는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내년 세계 경제를 전망하고 주요 통상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무역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우종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 및 한국무역 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도 세계 경제는 주요국 금리 인하와 제조업 경기의 완만한 회복으로 3% 초반의 성장세가 전망된다"면서 "우리 수출도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플러스 성장(1.8%)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로 무역흑자가 올해보다 소폭 감소할 수 있으나, 안정적인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 덧붙였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실장은 내년 통상환경 키워드로 'STORM'을 제시하며 △안보(Security) △관세(Tariff) △중국 공급과잉(Over-supply) △자원(Resource) △제조업(Manufacturing)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트럼프 2기 중국의 대응' 발표에서 "미·중 갈등은 자원과 금융 분야에서 더 치열해질 것이고, 중국은 이에 관세 맞대응, 환율 절하, 희토류 통제, 내수 부양 등 다양한 수단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중국에 대해 제조와 시장을 분리해 접근하고, 중국을 중동처럼 '원자재 조달 기지'로 활용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속가능발전연구팀장은 '신흥국 경제 전망' 발표에서 "신흥국들은 미국과의 지정학적 거리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인도는 2025년까지 6% 후반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해 2030년 이전에 경제 규모로 G3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정희 KB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및 환율 리스크' 발표에서 "현재 원화는 저평가 상태가 심화되고 있지만, 내년에도 저평가 해소는 점진적일 것"이라면서 "수출기업은 선물환 거래와 통화 다변화, 결제 시점 조정(리딩‧래깅) 등을 통해 환율 변동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희 지평 경영컨설팅센터 센터장은 "트럼프노믹스 2.0은 ESG 리스크를 확대시킬 것"이라며 "ESG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