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가세한 AI PC 시장… 삼성, 인텔·MS 협력 강화로 응수

2024-12-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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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북5 프로' 한국서 첫 공개

"2027년 AI PC 비중 60% 전망"

"올해 2억대 갤럭시 기기 AI 탑재"

"애플 행보 모니터링… 뒤처지지 않아"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사진=이성진 기자]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을 필두로 각종 전자제품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AI 시장 선점을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뒤늦게 AI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텔 등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해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2일 삼성 강남에서 신제품 '갤럭시 북5 프로'를 공개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AI PC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해 이번 신제품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한다"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스크린, 가전 등 다양한 AI 제품을 선보이면서 'AI=삼성'이라는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AI PC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성장률 42%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7년에는 전체 PC 시장의 60%가 AI PC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 상무는 "삼성은 AI 기술 편리함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PC, 태블릿, 워치, 버즈까지 적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2억대의 갤럭시 디바이스에 AI를 적용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AI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가 AI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애플도 뒤늦게 AI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자사 음성 비서 '시리'와 챗GPT 통합을 포함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챗GPT 통합은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이번 챗GPT 통합 기능 출시로 아이폰 등 애플 기기들도 AI 접목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의 추격에 삼성전자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로 대응한다. 갤럭시 북5 프로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해 역량을 높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능을 지원한다.

이 상무는 "시장 내 경쟁사 애플 제품의 새로운 (AI) 기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경쟁사보다 뒤처지지 않도록 AI 기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백남기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부사장도 "삼성과 인텔은 지난 30년간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AI PC 시장을 만들고 주도하면서 AI PC 시장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데 협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와이파이 탑재 노트북은 2년 만에 시장이 개화했는데, AI PC 시장은 그보다 더 빨리 개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에서는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로 'AI 셀렉트'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능은 별도 검색어 입력 없이 터치스크린에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해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서클 투 서치' 기능과 유사하지만, 서클 투 서치는 구글과 협력해 내놓은 서비스인 반면, AI 셀렉트에는 삼성 자체 기술이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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