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모교로 알려진 서울 명일여고 대자보가 사라졌다.
지난 10일 김 여사의 모교로 알려진 명일여고에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올라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11일 아주경제가 직접 명일여고를 방문해 확인해보니, 김 여사의 대자보는 이미 외부서 볼 수 없는 상태였다.
한편, 김 여사 비판 대자보에는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쓴 내용이 담겼다. 재학생 일동은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택시를 탈 때 학교에서 행사를 나갈 때 우리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명일'의 이름을 말합니다. 당신께서 '명일'의 흔적을 지우려 할수록, 국정에 관여하실수록, 대통령의 계엄에도 이를 부끄럽지 않게 여기지 않으실수록, 온갖 뇌물을 수령하실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디 민주적이고 양심적으로 행동해 우리 후배들은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졸업하게 해주십시오. 사랑하는 '명일'의 이름으로 우리는 다시 한번 외칩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은 하야하라.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의 비리 그 자체인 김건희를 체포하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통령 부부는 들어라'라면서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다.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노동과 경제를 짊어진 부모님이, 친구들이, 오늘의 나를 명일여고로 이끌어준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대통령 부부는 들어라. 한겨울 길바닥에 앉아 올바름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신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시간을 지체해봤자 늘어나는 것은 임기가 아닌 역사임을 우리의 의지는 찬바람에 꺼지는 게 아닌 모일수록 커지는 불꽃임을 이제는 직시하라. 대통령 부부는 들어라. 오로지 정권을 붙잡기 위한 추태는 이미 역사 속에서 심판 받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는 거세지고 역사는 깊어지며 단결은 견고해진다. 국민에게서 평화로운 낮과 걱정 없는 밤을 빼앗지 마라"며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부는 들어라. 명일여고 학생을 더는 부끄럽게 하지 마라. 학교의 자랑이 될 학우들이 영부인의 이름 아래 가려지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 이제는 그 자리에서 내려와 국가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멈춰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