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원두값...내년 커피업계 줄인상 부추길까

2024-12-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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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타·아라비카 원두, 이상기후로 가격 폭등

'업계 1위' 업체들 가격 올리자 인상 분위기 형성

다만 내수 위축 우려에 '가격 인상' 악재 우려도

기후 변화에 커피 가격 인상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이 위축되면서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는 t당 7천80달러약 989만원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6 117 올랐다 사진은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커피 제품 202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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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커피 제품. [사진=연합뉴스]
기후변화로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에 커피 원두 값이 요동치고 있다. 카페와 인스턴트 커피업계 1위 업체들은 올해 잇달아 가격표를 고쳐 썼다.

하지만 원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추가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당장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원두 가격 상승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 로부스타 원두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톤당 4766달러로 1년 전보다 82% 급증했다. 로부스타는 인스턴트 커피나 저가 커피에 사용된다.

커피 전문점에서 쓰이는 고급원두인 아라비카 원두 가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뉴욕상업거래소(NYBOT) 아라비카 원두 선물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톤당 6127.91달러로 1년 새 57.6%가 올랐다.

커피 원두 가격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올해 주요 원두 재배지에서 덥고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생산량이 현저히 줄어든 점이 원두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아라비카 품종 생산국인 브라질은 가뭄으로 인해 2025~2026년 생산량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부스타 품종은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에서 악천후로 인해 3년 연속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올초부터 이어진 원두가격 상승으로 커피업계는 이미 가격을 인상했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로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스타벅스도 지난 8월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와 원두 상품군(홀빈·VIA) 등의 가격을 올렸다.
커피의 세계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1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카페 디저트페어를 찾은 참관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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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카페 디저트페어'에서 참관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재료 인상과 더불어 주요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커피업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그간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간격을 두고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선뜻 가격 인상에 나서기는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내수 소비가 더 위축될 경우, 가격을 올렸다가 오히려 소비자 지갑을 더 닫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를 비롯한 이디야커피 등 주요 카페 프랜차이즈는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원두 가격이 불안정한 만큼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 "기후변화로 원두 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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