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이르면 이번 주 각각 지주 회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한다. 먼저 KB금융과 신한·우리금융이 쇄신에 중점을 둔 인사를 택하며 다시 한번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NH농협·하나금융은 행장은 물론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둬 큰 폭의 '물갈이 인사' 가능성도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NH농협금융은 임기 만료를 앞둔 지주 회장, 하나금융은 계열사 CEO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이미 은행장 인사를 끝낸 우리금융은 오는 13일경 비은행 자회사 CEO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직전 NH농협금융 회장 인사가 있었던 2022년 당시 차기 회장 후보를 먼저 내정하고, 이후 NH농협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했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당시 회장 후보는 12월 12일, 계열사 CEO 후보는 22일 정해졌다.
이에 따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이달 정해지게 된다. 이석용 행장은 이석준 회장과 함께 퇴진 가능성이 언급된다. 특히 올해 발생한 10억원 초과 금융사고만 총 6건으로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금융사고 금액은 440억원을 넘었다.
반면 하나금융의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경우 그간 긍정적인 경영 실적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유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행장이 취임했던 첫해인 작년에는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인 3조4766억원을 거뒀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올해 금융사고도 상대적으로 가장 적었다. 10억원을 초과한 금융사고는 올해 1건에 그쳤다.
다만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로, 이르면 이달 말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절차가 개시된다는 점에서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함영주 회장의 거취에 따라 이승열 행장 역시 변화의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은행장 인사를 끝낸 KB국민·우리은행이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를 택했고, 금융권 인사는 쇄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KB국민·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에는 각각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내정됐다.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정상혁 현 행장이 연임하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최근 은행권에서 내부통제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세대교체가 이번 인사의 중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