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전날 200만원으로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장중 220만원대에 도달했다. 지난달 26일부터 9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지난 9월 경영권 분쟁 시작 이전 대비 4배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7분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4만9000원(7.65%) 오른 214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20만원(10.00%) 오른 22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5위로 올라섰다. 전날 6위로 거래를 마치고 이날 또 오르면서 현대차를 넘어선 것이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 간 표 대결이 예상되는 다음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간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계속됐다. 이에 임시주총 의결권 행사를 위한 기준일 전까지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기준일인 이달 20일의 2거래일 전인 18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해 보유해야 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 측은 지난 10월까지 각자 진행한 공개매수 종료 결과 어느 한 쪽이 확고한 지분율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 우호 지분을 포함해 영풍·MBK 측이 약 39%, 최 회장 측이 약 34% 수준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다음달 23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은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을 벌여 왔다. 앞서 자사주 공개매수 후 영풍 측이 장내 매수로 1.36%를 추가 확보했고, 최 회장 측 계열사인 영풍정밀도 11월 말 타법인 주식 양수결정 공시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매수에 4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지난 4일 장 종료 후 고려아연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친인척, 최 회장 우군인 베인캐피탈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트로이카드라이브 등이 고려아연 지분을 직전 공시 대비 0.32%포인트 늘어난 17.5%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