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파업이 이뤄질 경우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배차 간격은 최대 15분께까지 늘어난.
공사 제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MZ노조’라 불리는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는 서울시와 공사 측이 수용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다음 날 첫차부터 파업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통합 노조는 쟁의행위 안건이 찬반 투표에서 부결돼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공사에는 전체 인원의 약 60%를 차지하는 1노조를 비롯해 2노조(16.7%), 3노조(12.9%)가 있다.
사측은 1·3노조와 이날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확대 등을 요구했다. 1노조는 임금 인상률로 6.6%를, 3노조는 7.1%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2.5%를 제시했다. 막판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할 방침이다. 우선 시내버스 343개 일반노선의 출·퇴근 집중 배차 시간대를 평소보다 1시간씩 연장한다. 또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요청해 많은 택시가 거리에 나올 수 있도록 운행을 독려했다.
시는 파업 미참여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 평시 80% 수준의 인력 1만3000명도 확보했다. 공사 측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지하철 1~8호선은 출근 시간대 100% 정상 운행할 계획”이라며 “퇴근 시간대에도 2호선과 5∼8호선은 100%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시 배차 격이 현행 5분에서 최대 15분까지 길어진다. 윤영희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2일 서울교통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 지하철 1호선 배차 간격은 현행 5분에서 파업 시 7분으로, 2호선은 5분30초에서 10분(성수·신정 지선은 10분에서 15분)으로, 3호선은 6분30초에서 13분30초로, 4호선은 5분30초에서 10분으로, 5호선은 6분30초에서 11분으로, 6호선은 8분에서 13분으로, 7호선은 6분에서 12분으로, 8호선은 8분에서 14분으로 적게는 2분(1호선), 많게는 7분(3호선)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