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와는 다른 속내를 내비치는 문자 메시지 내용이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은 사의 표명 이후인 4일 밤 속내를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이라는 문자 메시지로 답했다.
그는 앞서 국방부 대변인실을 통해 “본인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또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중에도 그는 육사생도 시절 4년 내내 암송했을 글귀로 자신의 ‘속내’를 대신했다.
김 전 장관은 육사 38기로 1978년 입학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선포한 비상계엄을 실행에 옮긴 인물들인 ‘육사 4인방’ 중 제일 선배다.
김 전 장관은 육사뿐 아니라 충암고 출신 인맥을 뜻하는 '충암파'로도 논란을 일으켜왔다. 그는 충암고 7회 졸업생으로 윤 대통령의 1년 선배다.
계엄을 직접 대통령에게 건의한 김 전 장관을 필두로 계엄사령관 직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이 46기, 계엄군 병력이 차출된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곽종근 사령관(중장)이 47기, 수도방위사령부의 이진우 사령관(중장)이 48기다.
실제 병력을 투입한 특전사 제1공수여단 이상현 여단장(준장)은 50기, 3공수여단 김정근 여단장(준장)은 52기, 707특임단 김현태 단장(대령)은 57기로 역시 육사 라인이다.
이들이 주도한 계엄 사태는 현역 군 서열 1위이자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김명수 합참의장조차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야 상황을 파악했을 정도로 은밀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놈이 국방부장관이었다니... 억제할 수 없는 분노가 치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