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용현 국방부장관 탄핵소추안 발의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기습 비상계엄령 선포 해지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4일 김용현 국방부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이날 시기자들에게 메지를 보내 오후 5시 45분 김 장관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민주당이 이미 발의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함께 5일 0시를 넘겨 열리는 본회의에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은 국회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돼야 한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 장관 탄핵소추안은 6일 혹은 7일에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15분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비상계엄 사무와 관련해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국방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尹, 한덕수·한동훈·추경호 면담서 탈당 이야기 없었다
대통령실이 윤석열과 여당 지도부 회동에서 탈당 이야기는 논의하지 않은 거로 알려졌다.
4일 오후 윤석열은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부의장, 김기현 의원, 나경원 의원 등과 함께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는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진지하게 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견해차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 면담 자리에서 탈당 이야기가 나온 적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장관 "비상계엄 관련 모든 사태 책임 지고 尹에 사의 표명"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혼란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김 장관은 국방기자단에 “먼저,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부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비상계엄 사무와 관련해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계엄은 해제됐고 국민들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 상황과 안보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방부는 이러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당면한 현안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방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여 국가방위와 국민 안전을 뒷받침할 것이며, 군에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尹 퇴진" 광화문 인근에 1만명 시민 모였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뒤 약 1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 집회가 열렸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군인권센터,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주요 시민단체와 노조가 참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8년 만에 다시 촛불집회가 열린 셈이다. 퇴근길 시민도 속속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7시 기준 약 1만명의 인원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범법자 윤석열 대통령 행위를 중단하라. 죄인 윤석열은 대통령실 무단점거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尹, 여당 지도부 회동서 "민주당 폭거 알리려 계엄 선포"
윤석열은 4일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한덕수 국무총리와 회동에서 "전날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당의 폭거를 국민에 알리기 위해 선포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가 야당의 폭거로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