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2024년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오피스 거래 물건이 증가하는 양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최용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오피스부문 본부장은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오피스 시장 현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 오피스 부문은 임대인 우위 시장이 꾸준히 유지됐다. 주요 업무 권역 내 신규 오피스 공급이 부족한 데다 최저 공실률에 따른 임대료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률 및 인테리어 비용 증가에 따라 주요 업무 권역 내 임차업체들은 이전비용 등을 고려해 현재 임차하고 있는 건물에 잔류하기로 결정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하지만 급등한 임대료와 이전 비용을 고려해 현재 임차 계약을 연장하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전할 수 있는 오피스를 동시에 검토하는 대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기업의 이전 및 잔류 규모가 향후 오피스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최 본부장은 내년도 새롭게 떠오르는 오피스 상권으로 '마곡 업무지구'를 꼽았다. 마곡 지구에 공급된 주요 신규 오피스는 △원그로브(업무시설 면적 12만3756㎡) △르웨스트 시티(12만2814㎡) △케이스퀘어 마곡 (8만9754㎡) 등이다.
올해 하반기 마곡에서는 전용면적 약 10만평 이상에 달하는 신축 오피스가 준공을 완료하고 적극적으로 임차업체를 유치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마곡은 실질임대료(NOC·전용면적당 평당 임대료) 기준으로 20만원 이하 수준이다. 강북 프라임급 오피스가 NOC 40만원 초반대인 상황을 감안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그러나 마곡 지구에 지어지고 있는 건물 상태와 어메니티, 시설은 프라임급이기 때문에 임차업체들이 마곡을 대체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내년 한국 오피스 시장을 △GBD 선호 추세 지속 △임대료 상승률 완화 가능성 등으로 전망했다.
최 본부장은 "GBD에서는 신규로 공급되는 오피스조차 전략적 투자자의 지분 투자와 매입으로 이어지면서 임차 시장에 오피스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GBD는 IT 관련 스타트업 인재와 투자가 집중되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금융·도소매·서비스·제조 등 주요 업종이 고르게 분포해 있어 당분간 현재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 본부장은 "임대료 급등으로 주요 업무 권역에 위치한 대기업들이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CBD 내 프라임 건물에 입주한 대기업들 사례가 가장 대표적"이라며 "해당 권역 내 오피스 공실이 자연 공실률 수준을 넘어서면 임대인과 임차인 간 임대료 눈높이가 조정되고 이에 따라 실질 임대료 상승률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