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테마주 '대왕고래'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가스공사(-18.75%), 포스코인터내셔널(-12.62%), 지역난방공사(-4.81%)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팀 코리아' 원전 사업 역시 정책 동력 상실 우려로 약세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10.71%), 한전기술(-15.77%), 한전KPS(-9.77%) 등 직간접적으로 원전과 관련된 종목들이 모두 급락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관련된 '밸류업 지수'에 대한 경계감 또한 유입되면서 KB금융(-5.73%), 신한지주(-6.56%), 삼성화재(-4.94%) 등 금융업 종목들도 약세를 보였다
오리엔트정공은 계열사인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이재명 대표가 근무한 이력이 있고, 과거 해당 공장에서 이 대표가 대선 공식 출마를 한 바 있어 대표적인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 대표 캠프 후원회 공동회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는 수산아이앤티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동훈 테마주로 꼽히는 오파스넷과 태양금속도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오파스넷은 신동훈 사외이사가 한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져 있으며, 태양금속은 한우삼 대표가 한 대표와 같은 청주 한씨라는 점에서 대표적인 테마주로 꼽힌다.
이날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김범수 의장 구속수사 등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던 카카오(8.50%)와 그 계열사인 카카오페이(22.49%), 카카오뱅크(2.35%) 등은 정치 상황 급변 가능성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철강금속(3.24%)과 음식료업(0.61%)만 상승 마감했다. 나머지 18개 업종은 부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의료정밀(-3.34%), 운송장비(-2.83%), 금속(-2.75%) 등 19개 업종 모두 부진했다.
증권가에서는 윤 대통령 거취에 따라 정치 테마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분석했다. 윤 대통령이 자진 하야하면 정치 테마주 강세 주기가 짧아지고 탄핵 절차로 진행되면 반년 정도 강세 주기를 이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정치 테마주들은 유력 정치인과 관련된 학연이나 지연에 기대면서도 실체가 불분명하고 해당 정치인의 지지율 변화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당분간 계엄령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정치 테마주에 개인투자자 수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급등한 테마주들을 보면 기관투자자, 외국인 등 수급이 거의 없어 단기 차익을 겨냥한 개인투자자들의 폭탄 돌리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