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12월 첫 거래일인 2일(이하 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사상 최고를 경신했고,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소폭 내렸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업체인 대만의 TSMC가 5%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8.65포인트(0.29%) 내린 4만4782.0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77포인트(0.24%) 상승한 6047.1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85.78포인트(0.97%) 뛴 1만9403.9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직전 거래일(11월 29일)에 이어 이날 종가 기준 2거래일째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11일 이후 3주 만에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은 모두 상승했으며 메타플랫폼과 테슬라는 3% 넘게 올랐다. 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퍼마이크로)는 회계 부정이 없었다고 밝히며 주가가 28.68% 폭등했다.
이날 반도체 및 AI 관련주가 들썩인 것은 미국 상무부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관보에서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며 “중국이 차세대 고급 무기 체계와 AI, 고성능 컴퓨팅에 사용될 수 있는 선단 반도체의 생산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 패키지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번 수출 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했다. FDPR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이번에 도입된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대(對)중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인 만큼 기술주에 전적으로 호재라고 볼 수는 없지만 미국 정부가 이번 조치에서 네덜란드와 일본은 면제함에 따라 해당 국가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이익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계절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를 맞아 지수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기는 어렵지만, 동시에 연말까지 폭발적인 랠리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