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도 탈중국화?...美, 중국 기업인 무더기 비자 거부 논란

2024-12-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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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ES 참가 中기업 비자 무더기 거부

中관영매체 "전례 없어…美 대가 치를것"

트럼프 시대 미·중 관계 더 악화 우려

 
미국 CES 사진아주경제DB
미국 CES [사진=아주경제DB]

내달 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초청받은 중국 하이테크 기업 직원들이 무더기로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를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한층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2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개막을 약 한 달 앞둔 CES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의 직원 상당수가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베이징의 한 하이테크 기업의 마케팅 직원은 CES 초청장을 제출했는데도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며 현재 다른 많은 기업에서도 비자 거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CES 참석한다고 하면 비자를 거부당할 확률이 90%에 달한다"고도 했다.

내달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첨단 혁신 기술 교류의 장이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매년 CES에 대거 참가해왔으며, 올해도 CES 참가 기업 4000개 중 중국은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미국 비자를 발급받아 CES에 참석했던 만큼 이번 미국 비자 거부 사태는 “전례 없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비자 거부 사태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와중에 이뤄졌다.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가 최근 모든 중국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더욱 엄격히 제한해 미국 제조업체를 보호하겠다고 경고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중 간 관계가 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중국은 이번 CES 미국 비자 거부 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ES는 중국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 중국 기업이 수년간 주요 전시업체로 자리해 왔다"며 "미국 정부가 비자, 입국 등 정책 장벽을 낮추고 비즈니스, 과학, 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더 많은 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2일 자 사평에서 “CES는 지정학, 대국 간 힘겨루기, 국가안보와 거리가 멀다”며 “미국 국무부가 하루 빨리 CES 미국 비자 거부 사태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사평은 “그동안 일부 개별 기업이 CES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미국의 일방적 제재 영향 탓이었지만 무더기로 미국 비자 발급이 막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CES의 탈중국화가 진행된다면 CES가  '국제' 가전 전시회로서 얼마나 대표성이 있는지, 내년에도 '세계에서 가장 크고 광범위한 영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사평은 “CES 비자 발급 거부는 미국의 보호주의 사고의 파괴성을 드러냈다”며 “미국이 앞으로 더 폐쇄적이고 보수적으로 변해 전 세계 생산 공급망의 안정성과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에 더 많은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높였다"고도 했다.

아울러 사평은 “이번 비자 거부 사태로 CES의 향후 발전과 미국에 대한 평판은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미국이 대화에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인다면, CES 비자 사건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미·중 교류를 추진하겠다는 진정성과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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