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옥과초등학교 학생들이 지역 곳곳을 탐험하며 경험한 이야기를 담아, 환경 그림책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책에는 섬진강, 숲, 마을을 배경으로 자연과 공생을 고민한 어린이 작가 13명의 신선한 메시지가 담겼다.
학생들은 멸종위기 동물과 습지 생태의 소중함을 배우고, 정화 활동을 통해 실천적 환경보호의 발걸음을 이어갔다. 섬진강 침실습지, 숲, 농촌 마을 곳곳에서 얻은 값진 경험은 학생들이 만든 그림책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침실습지는 섬진강과 곡성천, 고달천, 오곡천 등이 만나는 길목에 형성된 자연형 하천 습지로 ‘침실’이라는 예 지명에서 유래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생물의 사계를 관찰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강지은 학생의 ‘숲을 지킨 리사와 리스의 친구들’은 섬진강 침실습지와 숲에서 마주했던 지구온난화,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들의 노력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장준혁 학생의 ‘생이와 하천’은 멸종위기 생물로 지정된 ‘남생이’의 시선으로 섬진강 생태계 보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도영 학생은 지구온난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 펭귄, 핑크 돌고래의 슬픔을 다뤘고, 박경규 학생은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져가는 섬 투발루를 배경으로 환경 보전과 지속 가능한 삶을 이야기 한다.
박정희 학생의 ‘토마토 친구들’은 토마토와 함께 쓰레기로 가득 찬 산을 푸르른 숲으로 가꾸는 이야기로,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은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곡성의 농촌 마을환경과 친환경 먹거리를 주제로 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정시아 학생의 ‘시아의 상추 이야기’, 김나희 학생의 ‘팡팡 옥수수’는 텃밭에서 자라는 작물을 주제로 건강한 농작물과 인간의 관계를 따뜻하게 그렸다.
작품을 완성한 학생들은 환경 그림책과 '이제 그만! 우리 지구를 지켜요' 글귀를 담은 피켓을 들고 교실 밖을 나섰다. 교내 활동을 시작으로 지역사회로 나간 학생들은 직접 만든 그림책을 소개하며 자연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도 했다.
강영 교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생의 가치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들이 지구와 환경을 보호하는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 믿는다”며 “옥과초는 앞으로도 ‘생생특공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실천적 환경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제작한 환경 그림책은 오는 6일까지 곡성교육지원청에서 열리는 ‘곡성 나도작가 프로젝트’ 출판 기념회에서 전시되며, 전자책으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