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진단실 신설… 중책 맡은 최윤호 사장

2024-11-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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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급 조직… 과거 미전실 기능 수행

그룹 핵심 최윤호, 신임 경영진단실장

배터리 '구원투수'에 최주선 사장 투입

장덕현, 전자 계열사 중 유일하게 유임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삼성이 '경영진단실'을 신설하며 미래전략실(미전실)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룹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최윤호 삼성SDI 대표(사장)가 조직 수장을 맡으면서 삼성 계열사 CEO들의 연쇄 이동도 일어났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영진단실은 관계사의 요청에 의해 경영, 조직, 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으로, 과거 미전실 산하 경영진단팀과 비슷한 업무를 수행할 핵심 조직이 될 전망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TF 담당 후보로도 거론됐던 최 사장이 신임 경영진단실장으로 임명되며 중책을 맡게 됐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미래전략실 전략팀, 사업지원TF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2021년 말 삼성SDI 대표로 이동해 배터리사업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낸 핵심 경영진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미전실 산하 경영진단팀은 그룹 계열사들의 '감사' 역할을 하는 핵심 조직 중 한 곳이었던 만큼 최 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사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삼성 계열사 CEO에도 소폭 변동이 생겼다. 최 사장이 빠진 SDI 대표 자리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사장)가 맡는다.

최 대표는 중국의 저가 디스플레이 공세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빠르게 LCD 생산라인을 철수하고 IT OLED 등 차세대 기술로 전환하는 등 지난 4년간 삼성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 수장을 맡게 된 최 대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등 배터리업계의 불황을 헤쳐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619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02억원)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최 대표가 떠난 삼성디스플레이 수장에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이 승진·내정됐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LCD, OLED 개발 및 공정기술 등을 두루 경험한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로 평가된다. 글로벌 경쟁구도가 심화되는 만큼 경쟁사들과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삼성SDS도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사장)로 승진·내정했다. 4년 만의 사령탑 교체다. 2006년 삼성전자 DMC연구소로 합류한 이 대표는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을 거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과 전략마케팅팀장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서 보여준 기술 혁신과 세계 최초 5G 통신망 상용화 등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다져 나갈 예정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사장)는 전자 계열사 CEO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장 대표의 유임으로 삼성전기는 전기차와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 저변 확대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7조8018억원)과 영업이익(619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는 등 업계 불황에도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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