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 기조를 언급하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에 어긋나게 국민과 국회 동의 없이 성급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으로 빠져들거나 남북 갈등을 증폭시키는 외교적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윤석열 정부에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와 민주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강인한 리더십과 종전 의지가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으로 이어지기를 강력하게 기대하고 응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한·일 정부 관계자 참석하에 열릴 예정이던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이 '반쪽 행사'로 마무리된 것에 대해 "강제노동 추모가 아니라 일본의 유네스코 등재 축하행사로 전락했다"며 "해방 이후 최악의 외교참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일본 사도광산추도식실행위원회는 지난 24일 일본 인사만 참석한 '사도섬 광산 추도식'을 개최했다. 한국 정부는 추도식에 박철희 주일대사와 유가족 등을 참석시킬 계획이었지만, 하루 전 불참으로 결정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차관급 인사가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했고, 추도사 조율도 제대로 안된 것이 배경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1500여명의 조선인 강제 동원은 사라져 버린,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최악의 외교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그동안 참 많이 퍼줬다. 독도, 역사도 퍼주고 위안부도 퍼주고 강제동원도 퍼주고 군사협력도 퍼주었다. 이런 '저자세 퍼주기 외교'의 결과가 바로 사도광산 추도식 참사"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부화뇌동하는 한국 정부의 굴욕외교가 계속되면 미래지향적이고 정상적인 한일 관계를 잇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