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반 만에 한중 문화·관광장관 회담이 열리면서 한중 상호 교류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양국은 한중 문화·관광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의체 정례화에 합의했고, 한중 콘텐츠 분야 투자·합작 등을 약속하는 등 향후 활발한 교류를 펼칠 전망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제여유교역회’에 참석했다. 23일에는 중국 문화여유부 쑨예리 부장과 한중 문화·관광장관 회담을 열어 양국 인적 교류와 문화예술·콘텐츠 교류 확대에 뜻을 모았다. 유 장관이 중국 문화여유부 쑨예리 부장을 만난 것은 지난 5월 한·일·중 정상회의 공식 만찬 이후 반년 만이다.
유 장관은 회담 전날 발표된 중국의 일방 비자 면제 기간 연장 조치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중국인의 방한 관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쑨예리 부장은 “이번 국제여유교역회 한국관에서 중국인이 한국관의 뷰티 체험 등을 하기 위해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 보면서 방한 관광에 대한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콘텐츠 등 문화강국 한국의 성공 사례를 배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양국 문화·관광장관 회담과 부처 간 교류의 정례화 △박물관·미술관·도서관·극장 등 양국 문화기관과 예술단체 간 교류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유 장관은 “게임·영화·엔터 분야에서 한중 간 투자와 협력이 이미 활발하다. 앞으로 대중문화 분야에서 한중 합작 등을 통해 양국이 힘을 모은다면 세계 시장도 겨냥할 수 있다”며 “중국 내 한국 영화 상영이나 공연 등이 활발해진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문화예술·콘텐츠·관광 분야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양국 문화관광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의체 정례화에 합의하고, 분야별 구체적인 협력안에 대해 논의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유 장관은 “2025년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2026년에는 중국이 APEC 의장국을 맡았다. 오늘 회담을 발판으로 2025~2026년 양국의 문화가 활짝 꽃피우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쑨예리 부장은 “앞으로 양국 장관이 서로 방중, 방한으로 더욱 자주 만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 장관은 한중 문화·관광장관 회담에 앞서 지난 22일 태국 관광체육부 서라웡 티안텅 장관, 말레이시아 관광예술문화부 티옹 킹 싱 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방한객 편의 제고, 미래세대 교류 등 양국 인적교류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