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PC 시장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110만대를 출하했다. 같은 기간 1.5% 줄어든 전 세계 PC 시장과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노트북 부문에서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시장은 인공지능(AI) 및 게이밍 노트북의 수요 견인으로 낙폭이 완화됐으며, AI PC 출하량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스크톱의 두 자릿수 하락세와 대조적으로 노트북 부문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요인으로는 공급업체의 프리미엄 전략과 다양한 라인업의 AI 노트북 출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IDC에 따르면 국내 PC 사용자들은 노트북 구매 시 제품 사양과 성능을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꼽았으며, 가격과 디자인 및 물리적 크기를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러한 경향은 성능이 보장되는 게이밍 및 AI 노트북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전체 노트북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 부문은 과거 가격 중심의 구매 패턴에서 점차 변화해 최근에는 성능과 활용성을 고려한 저렴한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의 프리미엄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와 사양의 PC가 활용되는 추세다. 기업 시장의 경우 유일하게 전년 대비 0.2% 성장을 보였으나, 지난 분기 대비 부진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 IT 등의 산업을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발생했지만 윈도우 10 만료에 따른 PC 교체 수요가 예상보다 미비했던 것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디바이스 관련 예산을 감축하려는 기업들이 PC를 교체하기보다는 윈도우 운영체제(OS)만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도희 한국IDC 연구원은 "AI PC는 실시간 언어 번역, 고급 이미지 편집, 개인화된 작업 최적화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활용 사례가 개발되면서 전체 PC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술 공급업체에게 있어 생산성 향상과 창의적 작업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를 지원하는 것이 향후 AI PC 시장을 선점하는 데 있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