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도 집안일로 바쁘다 보니 아이에게 TV 만화만 보여주게 된다. 대신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4세 자녀를 둔 학부모)
청소년들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시작된 '서울런'이 4~5세 영유아에게도 확대된다.
서울런 키즈는 유해 미디어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아이들에게 발달 과정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내놓은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3세 이상 9세 이하 어린이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이 185.9분으로 나타났다. 보호자는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와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미디어 이용을 허락했다고 응답했다.
다만 이용 콘텐츠 성격에 따라 학교 진학 후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오락용 미디어 이용 시간은 학업 성취와 학교 적응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중독적 미디어 이용 습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반면 교육적 목적의 미디어 이용은 학업 성취와 학교 적응도를 높였다.
문제는 저소득 가구일수록 바람직한 미디어 사용 습관을 심어주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시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어린이 미디어 이용 시간이 많아 무분별한 유튜브 콘텐츠 등 유해 미디어 노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 1월부터 중위소득 60% 이하 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1년간 진행한다. 대상자는 2020년~2021년생이며 1년간 월 구독료 14만원 상당 유아 맞춤형 온라인 콘텐츠와 기기, 교재 등을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1차 선발된 대상자들이 선착순으로 희망 업체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6개 민간업체는 총 약 10만개 콘텐츠를 갖췄다. 시범사업에는 △리틀홈런(아이스크림에듀) △밀크T아이(천재교과서) △스마트올 키즈(웅진씽크빅) △엘리하이키즈(메가스터디교육) △윙크(단비교육) △토도원5(에누마) 등 콘텐츠가 제공된다.
주요 내용으로는 '다양한 주제의 동화책을 읽고 한글 익히기' '동요를 따라 부르며 몸 움직이기' '기본생활 습관 실천하기' '영미권 유명 동화책을 통해 재미있게 영어와 친해지기' 등이 있다.
오는 22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런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선발한다.
구종원 평생교육국장은 “서울런 키즈 사업은 유해 미디어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유익한 미디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출발했다”며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미디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