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이상 고온에 가축전염병인 소 럼피스킨 확진 농가가 11월 중순에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과거 11월 중순에는 눈이 올 정도로 추웠지만 최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럼피스킨병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침파리 등 흡혈곤충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탓이다.
당국은 전국 모든 소에 백신 투입을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부정확한 방법으로 접종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만큼, 항체 양성률 검사 확대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처음 발생해 11월 중순까지 80여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 발생 농가가 대폭 줄었다. 다만 지난해 첫 발생 이후 전국 모든 소에 럼피스킨 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 투입 등이 추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방역에 빈틈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때 아닌 늦더위도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럼피스킨은 호흡기나 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는 달리 모기, 침파리 등 흡혈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가축전염병이다. 흡혈곤충은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성이 떨어지지만 최근 이상고온 현상이 개체수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
당분간 한파가 없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달 17~18일 사이 기온이 크게 내려가겠지만 이후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뜻한 날씨에 럼피스킨을 옮기는 모기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주요 편의점에서 방충용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하는 등 기후 변화가 일상을 바꿔 놨다.
럼피스킨 종식을 위해 현장 방역이 중요해졌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백신 투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올해와 같은 산발적 발생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에서 제외되는 임신 5개월 소에서 주로 럼피스킨이 발생하고 있다"며 "백신을 부정확하게 접종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항체 검사 확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