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임기 후반부가 트럼프 2기와 겹치는 만큼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어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갈림길에 들어선 셈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5억2000만 달러로 역대 10월 기준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수출이 종전 최대였던 2022년(6836억 달러)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662억 달러다.
다만 최근 흐름은 낙관적이지 않다.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월별 수출 증가율이 9월 이후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연간 수출액 목표치 7000억 달러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두 달 간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야 한다.
FDI의 경우도 실제 이뤄진 투자를 의미하는 도착금액이 3분기에는 34억3700만 달러에 머물며 전년 동기 대비 40.2% 감소했다. 신고금액(98억4700만 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투자 결정 후 실제 집행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통상 신고액과 도착금액이 차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올해 격차는 유독 큰 편이다.
실제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3분기 기준 FDI 신고금액과 도착금액을 살펴보면 2022년 신고 104억2800만 달러, 도착 41억800만 달러, 지난해 신고 68억5000만 달러, 도착 57억4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정부 관계자는 "고금리·고환율 등 거시경제적 여건과 미국 대선 등 국제 정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해가 과거에 비해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집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우리 경제에 적잖은 충격파가 예상된다. 윤 정부 임기 후반기 상황이 전반기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어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국인직접투자 역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가 향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