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 거래대금이 지난해 연간 거래액을 돌파하며 금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금 거래대금은 1조963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1조1286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거래량도 18.394t(톤)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13.792t)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금 거래는 큰 폭으로 증가해 10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32억원으로 1월(52억원)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났고, 거래량은 하루 평균 187kg으로 1월(60kg)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금 투자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의 금 거래 비중은 4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기관이 37%, 실물사업자가 19%를 기록했다. 금 시장 회원인 증권사 13곳에 개설된 개인 금 거래 계좌 수는 지난해 111만개에서 올해 120만개로 증가해 금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주요 금 거래소와 비교해도 국내 금 시장의 거래 활기는 두드러진다. 상하이금거래소(SGE)에서는 10월 평균 금 거래량이 11.490t, 거래대금은 1조3543억원으로, 1월 대비 각각 47%, 32% 감소한 상황이다. 이는 중국 내 주얼리 수요 약화, 중앙은행 매수 중단, 수입량 감소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튀르키예 이스탄불거래소(BIST)도 지난달 평균 거래량이 985kg으로 1월 대비 20% 줄었으나 거래대금은 6% 늘어난 1억7240만 달러(약 2347억원)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금 시장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자와 귀금속 사업자, 일반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거래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