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지'는 가을 야구에 부진한 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를 칭하는 말이다. 올 시즌도 '가을 저지'가 돌아왔지만, 이제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저지는 3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5차전에서 3번 타자로 출전해 1회초 투런 우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21m에 달했다.
이에 전날 열린 4차전에서 다저스를 잡아내며 반격의 서막을 알린 양키스가 대역전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만약 저지가 정규 리그 내내 보여줬던 괴물 같은 활약을 되찾는다면, 기적의 '패패패승승승승'을 일궈낼 수 있다.
실제 오타니는 스포팅 뉴스 올해의 선수 선정에 그쳤다. 반면 저지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꼽은 올해의 선수상인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을 포함해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뽑은 '올해의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가을 야구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펼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4에 그쳤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치른 ALCS에서는 5경기 타율 0.167로 부진했다. 4차전까지 결과를 합산한 월드시리즈에서도 타율은 0.133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저지는 4차전 안타를 터트린 데 이어 5차전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점점 타격감을 찾고 있는 저지가, 양키스의 대역전극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