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파병' 북한군 최전선 이동 소식에 우려 고조…바이든 "매우 위험"

28일(현지시간) 사전투표를 하고 나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에 우려의 눈길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마저 북·러 군사 협력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 뉴캐슬에서 사전 투표를 한 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다. 이어 "카멀라(해리스)의 상대가 푸틴과 얘기를 하고 뭘 해야 할지를 논의한다는 것은…그러니까"라고 언급한 후 말을 끊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에 제기되고 있는 커넥션 의혹을 지적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미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파병 사실을 확인한 이후 높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근접한 최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약 1만명의 북한군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로 파병됐다며 "그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가까이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미국 정부가 추산한 파병 규모인 3000명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부대변인은 이어 "러시아가 이 병력들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 혹은 전투 작전 지원에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북한군이 전투에 참전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미국제 무기 사용에 새로운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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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역시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한국 정부 대표단의 브리핑을 받은 후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이송됐으며 북한군 부대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며 "북한군 파병은 푸틴의 절박함이 심화하는 것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심화는 인도·태평양과 유럽·대서양 안보에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로 반격 작전을 감행한 지역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이다. 따라서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이동했다는 것은 전투에 직접 참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군 3000명이 이미 러시아에 들어와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곧 1만2000명의 북한군 병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들은 곧 전쟁에 이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