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 결과 놓고 갈등 격화..."MBK 마타도어" vs "임시주총 개최"

2024-10-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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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목표치의 절반에 그치면서 양측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의 마타도어가 주주들의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한 반면, MBK·영풍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고려아연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의 적법성을 믿고 청약에 응해준 주주와 투자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 20%가 시중 유통 물량보다 적다는 풍문과 마타도어를 통해 6만원의 확정 이익이 보장된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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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성공적으로 완수"

MBK·영풍 "경영진, 차입금 상환해 손실 줄여야"

기자회견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기자회견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목표치의 절반에 그치면서 양측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의 마타도어가 주주들의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한 반면, MBK·영풍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고려아연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의 적법성을 믿고 청약에 응해준 주주와 투자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 20%가 시중 유통 물량보다 적다는 풍문과 마타도어를 통해 6만원의 확정 이익이 보장된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공개매수만으로는 주주와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모두 청약하지 못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MBK와 영풍 측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시그널을 의도적으로 확산시킨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이번 사태를 신속히 해결하여 주주, 사업적 동반자, 협력사와의 신뢰를 회복하고 비철금속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협력사와의 상생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MBK·영풍은 같은 날 고려아연에 차입금 상환을 요구하며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예고했다. 이들은 “고려아연 경영진은 이러한 주주분들의 판단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루 빨리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사용되지 않은 차입금을 상환함으로써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K·영풍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 거버넌스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와 최 회장의 전횡으로 무력화된 이사회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며 “이제부터 고려아연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향후 이해 관계자와의 긴밀한 소통을 약속했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 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뿐만 아니라 고려아연의 임직원 및 노동조합, 관계사와 협력업체, 지역사회와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출된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서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주당 89만원에 최대 20% 매수를 목표로 한 이번 공개매수에서 11.26%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는 목표치의 56%에 해당하며, 세부적으로는 고려아연이 9.85%, 베인캐피탈이 1.41%를 매입한 것이다. 지난 14일 주당 83만원에 공개매수를 종료한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5.34%의 지분을 확보하며 목표치의 36.5%를 달성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에서 확보한 자사주 9.85%를 소각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지분율은 현재 38.47%에서 42.67%로 상승할 전망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기존 35% 내외였던 지분율이 약 40%로 올라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측의 지분 우위가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경영권 분쟁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기업 주주들의 선택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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