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지난 2021년 종신형을 선고받은 영국 남성 데이비드 풀러(70)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풀러는 1987년 20대 여성 2명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지만 당시 기술 발전의 한계로 DNA만으로는 범인을 특정하기가 어려워 수사가 중단됐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해당 살인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됐고, 약 30년이 지나서야 풀러가 범인임이 밝혀졌다.
경찰은 "영안실은 고인에 대한 존중을 표하기 위해 안에 CCTV가 없는데 이 점을 악용한 것 같다”며, 1년 동안 풀러가 영안실에 간 횟수는 평균 444회라고 추정했다.
보고서 내용을 접한 유가족은 “정말 끔찍하고 괴물 같다. 가족이 지켜줄 수 없고, 무력한 상태인 고인을 두고 그런 짓을 했다는 게 역겹다. 풀러는 우리가 고인을 추억하는 순간마저 더럽혔다”며 분노했다.
풀러는 두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21년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이후 100명이 넘는 시체를 성 착취한 혐의로 16년형이 추가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풀러가 시체성애증(Necrophilia)을 앓고 있다고 보고 영안실에 대한 보안 강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시체성애증은 변태성욕장애(paraphilic disorders)의 유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