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최고 행진을 멈춘 반면 나스닥은 소폭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4% 급등해 시가총액 1위 애플을 추격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지수는 전장 대비 344.31포인트(0.80%) 내린 4만2931.6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69포인트(0.18%) 낮은 5853.9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0.45포인트(0.27%) 오른 1만8540.01을 기록했다.
샘 스토벌 CFRA 최고 투자 전략가는 “국채 수익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중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약진이 이어졌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4% 오른 143.71달러(19만8319만원)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40달러(1대 10 액면 분할 전 1400달러)를 넘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
지난 17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140.89달러)도 이틀 만에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3조5250억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0.63% 상승에 그친 시총 1위 애플(3조5950억달러)을 턱밑까지 쫓아갔다.
시총 3위를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총 3조1100억달러로 애플, 엔비디아와 거리가 벌어졌다. 애플은 1.48달러(0.63%) 상승한 236.48달러, MS는 0.62달러(0.15%) 오른 418.78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0.65달러(0.40%) 뛴 164.07달러로 올라섰고, 아마존은 0.08달러(0.04%) 오른 189.0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메타는 1.31달러(0.23%) 내린 575.16달러, 테슬라는 1.85달러(0.84%) 하락한 218.85달러로 기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 AMD가 각각 0.58%와 1.24% 올랐고, 퀄컴(-1.12%)과 ASML(-1.27%), 마이크론(-1.86%) 등은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 종목과 소비재 관련종목 주가는 힘을 잃었다. 고금리·고물가 상태가 예상 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건축자재 및 관련 서비스 공급업체 빌더스 퍼스트소스 주가는 5.18% 내렸고, 동종 업계 레나 주가도 4.35% 밀렸다. 월마트 경쟁사인 대형 소매업체 타겟 주가는 3.78% 떨어졌다.
또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기계공 노조 파업이 5주째 이어진 가운데 노사가 새로운 임금 협상안을 잠정 타결하면서 주가가 3.11% 올랐다.
한편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오는 11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87.0%, 현 수준(4.75~5.00%)에서 동결할 확률은 13%로 반영됐다. 동결 가능성이 전 거래일 대비 3.4%포인트 다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