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하면서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업체 주가가 폭락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15일(현지시간)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내린 4만2740.42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6% 내린 5815.2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01% 하락한 1만8315.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을 움직인 것은 ASML의 실적 쇼크였다. ASML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74억7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의 62억4000만 유로에서 약 20%, 주당순이익은 4.01유로에서 5.28유로로 31%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순예약(net bookings)은 26억 유로에 그쳤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6억 유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또 ASML은 내년 순매출 전망치를 300억 유로에서 350억 유로로 제시했다. 이는 앞서 발표한 내년 매출 가이던스 범위의 하위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런 소식에 ASML의 주가는 16% 급락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5.28%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40% 하락한 배럴당 70.58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4.14% 하락한 배럴당 74.25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핵이나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로 목표를 좁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란의 핵이나 석유 관련 시설을 타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