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가담한 것은 유엔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에서 비난받아야 할 불법적 행위”라며 “이는 우리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며 "북한 특수부대 참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특수작전군 산하 정예부대인 폭풍군단(11군단) 예하 4개 여단 소속 병력 1만2000여명을 파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특수부대원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긴급 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았던 살상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 대변인은 "(살상무기 지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련 동향을 지켜볼 것"이라며 "그러한 행태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또 국방부와 함께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이 검토되고 강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발표한 북한군 전투부대 파병에 대해 나토와 미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국정원 또는 대통령실에서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 전에 제가 알기로는 그런 사실들을 미국과 공유하고 조율해 온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19일 “한국군의 중대 도발 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과학적인 수사로 명백히 확증됐다”며 우리 무인기와 비슷한 형상을 한 무인기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확인해 드릴 사항이 없다”며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서 확인할 가치도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