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부진에도 '선방'... CATL 3분기 순익 증가세

2024-10-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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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서도 중국 배터리왕 닝더스다이(CATL)의 올 3분기 실적은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CATL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 8월 말 기준 37.1%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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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순익 26%↑·생산성↑

리튬값 하락에...매출 4개 분기 감소

올해 EU, 美 등 해외 전기차 시장 악화

내년 EU 탄소배출 규제 등 전망 밝아

2023년 4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 행사장에서 관객들이 CATL 로고가 붙여진 광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23년 4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 행사장에서 관객들이 CATL 로고가 붙여진 광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서도 중국 배터리왕 닝더스다이(CATL)의 올 3분기 실적은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ATL은 18일 저녁 실적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97% 증가한 131억3500만 위안(약2조5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 증가율(13.4%)의 거의 2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 시장 예상치인 147억 위안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다른 경쟁사 실적이 부진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것이다. 
순익은 증가한 반면 매출은 4개 분기째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매출은 12.5% 감소한 923억 위안이었다. 최근 리튬 등 원자재 가격 급락이 제품 출고가에 영향을 미치며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 매출총이익률은 31%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8.75%포인트, 전 분기 대비로도 4.53%포인트 올랐다. 

CATL은 생산성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ATL은 "3분기 생산성이 전 분기보다 증가했다. 사실상 공장이 풀로 가동되고 있다"며 4분기 공장 가동률은 3분기보다도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 3분기 배터리 출하량도 125GWh로, 전분기보다 15% 증가했다. 앞서 2분기까지만 해도 생산성이 악화하면서 가동률은 65.3%에 그쳤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이른바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인 침체기)을 겪으면서 제너럴모터스(GM)부터 포드사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축소하거나 신차 출시를 미루는 모습이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8월 유럽연합(EU)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 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21%에서 14.4%까지 내려앉았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계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던 CATL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CATL은 이날 실적 보고 자리에서 “올해 유럽 시장은 매우 압박이 심하다”며 원래는 10% 성장률을 예상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CATL은 하지만 내년 글로벌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내년 EU 자동차 탄소배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모델을 대거 출시하면서 배터리 출하량도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CATL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 8월 말 기준 37.1%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LG엔솔의 시장 점유율은 2.3%포인트 감소한 12.1%였다.

특히 CATL은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공급망을 더 강력히 통제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중국 장시성 이춘의 리튬 광석 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 것도 리튬 가격이 생산 원가 밑으로까지 곤두박질치며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라 대응한 것이다.  

전기차 수요 침체 속에서 많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가 비용을 고려해 가격이 더 저렴한 리튬철인산 배터리를 채택하면 CATL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CATL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집중적으로 키우고, 중국 국영 상용항공기 기업 코맥(COMAC)과의 협력을 통해 항공기용 응축배터리를 개발해 시험 비행에 성공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특히 CATL의 양대 첨단 배터리인 치린(麒麟)배터리와 선싱(神行)배터리는 내년 30종 이상의 중국 주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것이라며 내년 실적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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