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3년간 쌓인 임금협상을 재개한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대표교섭권 확보 후 첫 교섭이라 이목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오전 경기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교섭장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한다. 지난 7월 집중 교섭 결렬 이후 대표교섭권을 상실한 전삼노와 3개월 만의 협상이다.
전삼노는 회사에 △근무시간 △휴가 △복지 등 처우개선과 사업장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지난 5월 기흥사업장 내 방사선 안정장치 오작동으로 기준치의 188배를 넘는 피폭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대내외적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삼성전자의 위기에 대해 이재용 회장과 주요 경영진의 책임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전삼노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에도 경영진들의 장기 성과금 수령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이번 협상에서 노사가 이견을 좁히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밀린 3년 치 임금을 한 번에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교섭권 확보 후 첫 협상이라 영향력이 낮을 것이란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교섭 결렬 시 전삼노는 또 한 번 대규모 파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조정 중지 △쟁의권 확보 △파업 찬반투표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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