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톡'(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틱톡샵)의 2차 공습이 시작될 것이다. 이 플랫폼을 이용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최근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알테쉬톡의 2차 공습으로 국내 유통업계가 위협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알테쉬톡의 공습'이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이 업체들을 '4마리 용'에 비유했다. 그는 알테쉬톡이 전 세계 시장을 어떻게 뒤흔들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 지 설명했다. 더불어 정부와 기업이 이들 기업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알테쉬톡 빠른 성장의 배경이 궁금하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시대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을 수 밖에 없는 풍토가 글로벌 시장에 번지고 있다. 알테쉬톡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광고를 하는데 미국 슈퍼볼 경기에 테무는 15억달러의 광고비를 쏟아부었다. 30초당 700만달러의 비용이 든 셈이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한국에서도 유명 영화배우를 섭외해 광고를 많이 하고 있는 모양새다. 덕분에 짧은 시간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왜 알테쉬톡의 2차 공습에 대비해야 하는가.
"1차 공습 때는 초저가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했지만 2차 공습이 시작되면 제조, 유통, 지방경제, 일자리까지 줄어드는 일종의 '나비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이를 제대로 알고 분석해야 한다. 알리바바 그룹에서 홈플러스를 인수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 않는가. 장차 유통 생태계는 쿠팡, 네이버, 알테쉬톡의 3단 구도로 갈 것이다. 이른바 '합종연횡'의 형국을 나타낼 것이다."
-국내 유통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한국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이커머스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을 거쳐 글로벌 시장에 배송하는 게 중국에서 직접 배송하는 것 보다 절차가 간편하고 저렴하다. 여기에 더해 알리는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산둥성에 한국항 전용 물류창고를 만들었다. 곧 알리 버전의 로켓배송이 시작될 것이다. 제품의 질도 우수해 중국 로봇청소기의 경우는 삼성이나 엘지에서 생산한 제품보다 매출이 더 많다. 곧 국내 대기업을 따라잡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정부의 경우 자율협약을 통해 전문성을 갖고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 내 인증을 받은 기업들이 알테쉬톡 플랫폼에 입점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이들 폴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나아갈 역발상의 비즈니스가 필요해 보인다. 해외 수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도와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