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2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6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4 GGGF)'에서 '미·중 첨단경쟁 속에 중국 AI 굴기와 디지털 실크로드'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소장은 "'디지털 실크로드(DSR)', 이른바 '디지털 일대일로(DBAR)'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펼쳐나가는 곳 대부분에 미군 기지가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이 중국의 전략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일대일로는 인프라적 측면이라면 디지털 일대일로는 AI 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기술 자립을 통해 AI 산업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2020년부터 AI 산업 구축을 본격화하며 △5G 기지국 △공업 인터넷 △빅데이터센터 △AI △특고압 △신에너지 자동차&충전소 △도시철도&철도교통 등을 7대 핵심 분야로 선정했다.
중국의 'AI 굴기'는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박 소장은 중국 자율주행차가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은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협업을 통한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정책 및 법규체계를 개선했고,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정책과 법규의 혁신적 개선을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이에 따라 미·중 간 AI 전쟁도 향후 더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외교협회(CFR)는 일대일로 참여국가 중 3분의 1인 138개국이 이미 중국이 주도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박 소장은 "중국은 막강한 시장과 정부의 지원으로 '패스트 폴로어'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AI 표준화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은 '차이나 스탠더드 전략'이라는 미명 아래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중국제조 2025에 이어 '중국표준 2035'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미국이 중국 AI 굴기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십을 구성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중국이 공산당에 의해 뭉쳐진 혁신 '빅 피시'라면 한국은 스피디하고 유연한 '스몰 피시'라고 비유하며 "우리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