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전국에서 매매 거래된 부동산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각각 10%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여파로 인해 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8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에서 이뤄진 부동산 거래는 총 9만317건으로 7월과 비교해 10.6% 줄어들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 2월(7만8215건)과 1월(8만1594건)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연립·다세대주택(빌라) 거래량이 전월 대비 0.2%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유형의 거래가 감소했다.
공장·창고 등(일반)의 거래가 22.4% 줄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공장·창고 등(집합)은 17.2%, 상가·사무실 12.4%, 오피스텔 12.3%, 아파트 11.5%, 토지 11.4%, 상업·업무용빌딩 9%, 단독·다가구는 6.2% 각각 감소했다.
거래금액은 상가·사무실이 7월보다 25.2% 증가했으나, 나머지 유형은 모두 감소했다.
아파트만 보면 전국 거래량은 총 4만2374건, 거래금액은 21조4360억원으로 전달보다 각각 11.5%, 20.2% 줄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의 감소 폭이 컸다. 서울 지역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총 5982건, 10조6639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30.9%, 32.9% 줄며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14.8%↓, 1만2746건), 인천(7%↓, 2888건), 경남(6.6%↓, 2511건), 부산(6.6%↓, 2469건) 순이었다.
부동산플래닛은 7월 이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과 전세자금 대출 규제 강화 등 각종 대출 규제, 비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증가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아파트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던 7월 부동산 시장과 달리 8월은 감소세가 뚜렷했다"며 "올해 전국 부동산 거래는 증감을 반복하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으나 대출 규제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한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