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기 부양의 일환으로 95조원을 투입해 금융 기관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이 소식에도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는 등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충분치 않은 모습이다.
10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증시 개장 전 적격 증권사와 펀드 및 보험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퍼실리티'(SFISF)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인민은행의 국채, 어음 등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다. 초기 운영 규모는 5000억위안(약 95조원)으로, 향후 상황에 따라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전장 급락했던 중국 증시는 이날 오후 3시 반 기준 혼조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중국 증시는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국경절 연휴(1~7일)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대규모 소비 진작책을 발표하면서 주요 지수 모두 ‘역대급’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장에서 CSI 300지수 7% 넘게 폭락했다. 연휴 이후 발표된 추가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 역시 시장 심리를 되살리기에는 부족하다 평가다. 중국 관영 증권 매체 증권시보는 "인민은행은 법에 따라 비은행 금융 기관에 직접 대출해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스와프 퍼실리티는 금융 기관의 자금 조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추가 부양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란포란 재정부장은 오는 12일 역주기조절 경기 대응 거시정책 강도 강화와 경제 고품질 발전 추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시장은 이날 재정 확장 정책 발표 여부에 주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