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시절 권력 서열 2위에 올랐던 우방궈(吳邦國)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인대 상무위, 국무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에 따르면 우 전 위원장이 오전 4시 36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문화대혁명(1966∼1976년) 시기인 1967년 상하이 전자관3공장 기술원으로 사회에 나왔고, 이후 상하이시 전자업체들에서 근무하다 1983년부터 중국공산당 상하이시위원회 상무위원과 부서기를 지냈다.
그는 장 전 주석 재임 시기인 1994년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에 임명됐고, 이듬해엔 국무원 부총리로 영전해 국유기업 개혁 작업을 지휘했다.
중국 당정은 우 전 위원장이 당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던 국유기업 퇴직 노동자 재취업과 싼샤(三峽)댐 및 도로·항구·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후진타오 정권이 출범하자 최고 지도부에 진출, 2003년 공식 서열 2위(현재는 3위)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올랐으며 2013년까지 자리를 지켰다.
고인은 생전에 한반도 문제에 관여하기도 했다. 우 전 위원장은 전인대 상무위원장 시절이던 2003년 북한이 제1차 6자회담 이후 회담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으려 하자 9월 서울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만난 뒤 10월에는 평양을 찾았다. 그는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설득해 결국 북한의 제2차 6자회담(2004년) 참여를 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