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유럽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인 파리 모터쇼에 참가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12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해외 수주 실적을 달성한 기세를 몰아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유럽 지역에 특화된 제품으로 신규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4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2024 파리 모터쇼'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사전 초청된 고객사를 대상으로 신제품 시연과 영업활동을 전개한다고 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파리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유럽 주요 완성차 메이커인 스텔란티스와 르노 등을 대상으로 파리 등에서 단독 테크쇼를 통해 현지 영업을 강화해 왔다. 이번 파리 모터쇼 참가는 고객사들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하고 수주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사전 초청된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한다. 행사 기간 중 유럽 완성차 고객사 최고경영층을 포함해 여러 분야의 중역들과 심도 있는 비즈니스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들에게 주요 전략 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개별 미팅을 통해 사업 기회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전략 기술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램프 등 총 10종이다. 차세대 전기차 구동시스템(PE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BSA), 전장 SW 플랫폼과 투명 디스플레이, 차세대 샤시 시스템(XBW:X-by- Wire) 등이 대표적이다.
기술은 유럽 시장 기술 트렌드에 능통한 현지 영업 전문가(KAE)와 연구개발 조직 등이 고객 관심사를 사전 분석해 선정했다. 회사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거 나열하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입장에서 전시 운영 전략을 맞춤형으로 짰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 같은 현지 영업 전략은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의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 대규모 수주를 따냈고, 2022년 하반기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전용 모델에 들어가는 샤시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완성차 대상으로 92억 2000만달러(약 12조 2000억원)를 수주하며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