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10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전남 곡성에서 벌어졌던 ‘압록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故) 남제평 경감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1918년 충청북도 음성에서 태어난 남 경감은 1948년 경찰 경위로 임용됐으며, 곡성경찰서 정보참모로 재직 중 6·25전쟁을 맞게 됐다. 전쟁 발발 약 1개월 만에 곡성지역이 북한군에 점령당하자 곡성경찰서 대원들은 북한군 남하 저지를 결의하고, 주둔지를 지역 사찰인 태안사로 옮겼다.
1950년 7월 29일 북한군이 경상남도 하동에서 전북 남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곡성의 압록교를 통과할 예정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남 경감은 대원들과 함께 압록교 주변에 매복한 후 적 대열을 기습했다.
북한군은 보복을 위해 1950년 8월 6일 태안사를 공격했다. 남 경감과 경찰관 47명은 1개 연대에 달하는 적을 상대로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헌을 기리고자 1950년 12월 그를 경감으로 1계급 특진시켰다.
한편, 전남 경찰국은 1985년 8월 곡성군 죽곡면에 태안사 전투에서 전사한 경찰관 48명의 넋을 추모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경찰충혼탑을 건립했으며, 전남경찰청에서는 매년 8월 6일을 전후해 경찰충혼탑에서 태안사 작전 전몰경찰관 위령제를 거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