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국내 8대(KB·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번 간담회는 은행, 증권 등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마지막 일정이며 지주 회장단과의 첫 공식 대면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금융시장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안정을 위한 지주 차원의 시장안정 노력과 소상공인에 대한 이자환급 등 그간의 상생 노력의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가계부채는) 현 정부 들어 축소·안정세를 유지했으나,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금리전환 국면 등 녹록지 않은 여건이지만 가계부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중심의 관리 기조 안에서 부채 증가 추이에 따라 준비한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는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심사기능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특히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된다는 점에서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게,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할 수 있게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며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켰다"며 "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금융사고를 예방해달라"고 말했다. 또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주 회장들은 최근 반복된 금융사고를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 내부통제 시스템을 지주 차원에서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 기술혁신 등 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산업의 발전을 언급하며 정부 역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주 회장들은 가계부채 관리는 물론, 자본시장 활성화, 핵심전략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을 원활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과 금융그룹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