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79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를 계기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재활성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외교부는 26일 "조태열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현재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질서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태열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대한 대응 미흡,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 부결 등을 볼 때 안보리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 평화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안보리 정상화가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안보리 개혁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며 민주성·투명성·대표성을 제고하고, 형평성 있는 지리적 배분이 확보되도록 비상임이사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SDGs 이행을 진전시키기 위해 국제체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자개발은행(MDB), 세계무역기구(WTO) 등 핵심 기구의 적실성 있는 개혁과 글로벌사우스에 대한 관여 증진 필요성을 짚었다.
이밖에 조 장관은 AI 신흥기술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거버넌스를 마련하기 위한 G20의 역할을 촉구했다.
같은 날 조 장관은 유엔 플라스틱 협약 협상 관련 고위급 부대행사에 참석해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11월 개최되는 5차 협상회의에서 유엔 '플라스틱 협약'이 성안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협약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규제를 가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이다.
조 장관은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과 별도 면담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비롯한 국제 환경 이슈 전반에 걸쳐 유엔환경계획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지난 24일에는 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협의체인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유엔 미래정상회의 결과 이행과 다자무대에서 믹타 회원국 간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