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과 데이터를 담은 특화 인공지능(AI), 즉 ASI를 개발해야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구윤철 서울대 특임교수(전 국무조정실장)는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6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4 GGGF)'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 특화 AI와 AI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AI 기술 연구와 특허·실용화 면에서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구 교수는 한국이 단순한 AI 기술 개발을 넘어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의 최종 승자는 AI 기술을 개발한 사람이 아닌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AI 연구소에서 배우고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AI 관련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AI학과와 대학원, 교육센터 설립, 그리고 국내외 AI 교육을 통해 기술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 교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넘어 한국의 특화된 AI, 즉 'ASI'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가진 고유한 문화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AI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아름다움, 전통문양, 형용사 등 고유의 데이터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AI 기술의 발전이 빠른 만큼 이를 기술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생활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AI+X 전략, 즉 AI를 여러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구 교수는 "기존 산업계에서 스타트업을 새로 시작하기는 어려워졌지만 여기에 AI를 접목하면 수백억, 수천억 원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을 세울 수 있다"며 "반도체 설계, 광고, 디자인, IR 홍보자료, 계약서 작성 등 모든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와 기업이 AI 활용 경진대회와 같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AI 활용도를 높이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AI 시대에 발맞춰 대한민국이 글로벌 1등(G1)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AI에 올인(All in)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모든 시스템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과감한 재정 투자, 벤처 육성, 법률 지원 등 노력을 기울여야만 대한민국이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