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 수가 약 6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와 202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표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2학기부터 조사 참여 시점까지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학생은 6만8000명으로 2.1%였다. 첫 조사였던 2013년 2.2%(9만4000명) 이후 11년 만에 최고였다.
피해 응답률은 2013년 2.2%에서 2016∼2017년 0.9%까지 내려갔다가 2019년 1.6%로 다시 높아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2020년 0.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면서 2021년 1.1%, 2022년 1.7%, 2023년 1.9%, 2024년 2.1%로 4년 연속 높아졌다.
학교급별로는 초·중·고교에서 피해 응답률이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초등학교는 3.9%에서 4.2%로, 중학교는 1.3%에서 1.6%로, 고교는 0.4%에서 0.5%로 올랐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39.4%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과 따돌림이 각각 15.5%, 이어 사이버폭력, 성폭력 순으로 많았다.
전년 전수조사와 비교하면 '언어폭력'(2.3%포인트↑)과 '성폭력'(0.7%포인트↑), '사이버폭력'(0.5%포인트↑), '집단따돌림'(0.4%포인트↑), '금풀 갈취'(0.3%포인트↑)가 증가했다. '성폭력'은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피해자와 같은 반 학생이 가장 많았고, 장소도 교실 안이 가장 많았다. 가해 이유는 '장난 또는 특별한 이유 없음'이 31.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학폭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한 목격 응답률은 올해 1차 기준 5.0%로 지난해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초등학교 8.5%, 중학교 5.1%, 고등학교 1.4%로 조사돼 각각 0.6%포인트, 0.7%포인트, 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점검·보완해 내년 상반기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