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삼성전자·하이닉스·고려아연 등 100개 종목

2024-09-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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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KRX300 대표지수 수익률 앞질러

현대차·신한지주·미래에셋증권 등 특례편입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한국판 밸류업 지수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베일을 벗었다.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는 기관 참여 확대와 상품화 촉진, 코스피200 지수와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오는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가 제공된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공개했다.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은 기존 대표지수와의 차별성 강화, 펀드 운용의 편의성, 지수성과 개선을 고려해 100개 종목 추려졌다.
지수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해 포스코인터내셔널, HD현대일렉트릭, 셀트리온, 케어젠, 기아, F&F, 삼성화재, 고려아연, KT&G, 엔씨소프트, S-Oil 등이 포함됐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한 DB하이텍, 현대차,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도 편입됐다. 

밸류업 지수 100개 종목 중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67.3%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종목 수 비중은 코스피가 70%, 코스닥이 30%로 구성됐다. 시총 비중은 코스피 종목이 95.3%, 코스닥 종목이 4.7%를 차지한다. 

거래소는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100개 종목을 선별했다. 시장 대표성 항목에선 시총 상위 400위 이내, 수익성 항목에선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닌 기업을 골랐다.

또 주주환원 항목에선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 시장평가 항목에선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에서 50% 이내인 기업, 자본효율성 항목에선 앞선 4개 항목을 충족한 기업 중 최근 2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 산업군별 ROE 상위기업 순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 24개 종목, 산업재 20개 종목, 헬스케어 12개 종목, 자유소비재 11개 종목, 금융·부동산 10개 종목, 소재 9개 종목, 필수소비재 8개 종목, 커뮤니케이션 5개 종목, 에너지 1개 종목 등 산업군별로 대표 종목이 편입됐다.

거래소는 3단계에 걸쳐 편입 기업에 대한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1단계에선 이달 23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에 대해 특례편입을 실시하고 2년간 편입을 유지한다.

이번에 밸류업 조기 공시 특례로 편입된 기업은 현대차,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이다. 밸류업 지수 선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밸류업 조기 공시에 따라 편입됐다.

2단계인 2025년 6월 정기심사부터는 최소 편입 요건을 충족하는 표창기업에 대해서도 특례편입을 실시한다. 미편입 기업 중 공시 이행기업에는 심사기준을 완화하고 기존 편입 기업 중 공시 미이행 기업에는 페널티를 부여한다.

3단계인 2026년 6월 정기심사부터는 공시 이행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계획이다. 기업 규모와 관계 없이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은 지수 편입에서 제외된다.

거래소는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 밸류업 지수가 기존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200, KRX 300 대비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밸류업 지수의 경우 최근 5년 수익률은 43.5%로 나타났고 코스피200은 33.7%, KRX 300은 34.3%였다. 최근 1년 수익률은 밸류업 지수가 12.5%, 코스피200이 4.3%, KRX 300이 4.9%를 기록했다.

지수 공개 전 일각에선 기존 대표지수와 차별화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질적요건을 도입해 시총 상위 기업이라도 배제가 가능하고,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상한을 15%로 제한해 기존 대표지수와의 상관계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과 KRX300은 비중상한을 적용하지 않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우리 주식시장은 양적성장을 지속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문제, 주주중시경영 미흡 등으로 인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지수 발표를 계기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주주 간 정보 비대칭 문제 등이 해결돼 증시가 재평가 받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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