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부산시 및 서생면주민협의회와 함께 총사업비 53억 원을 투입해 ‘동부산권 필수의료체계 구축지원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관내 심뇌혈관질환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내 심뇌혈관센터 구축을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부산시와 기장군은 올해 본예산 및 추경예산을 통해 지원예산을 확보 완료했으며, 지난 20일 서생면 주민상생합의금 예산지원 확정으로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심뇌혈관센터는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2월 중 준공과 장비 입고를 거쳐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향후 심뇌혈관센터 구축이 완료되면, 응급환자 발생 시 빠른시간에 치료와 사전 예방이 가능해짐으로써 환자들의 골든타임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군은 지역 여건이 유사한 울주군 서생면 주민협의회가 사업에 동참하면서 지역 간 상생협력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동부산권 심뇌혈관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필수 의료체계를 구축해 소중한 군민의 생명을 지키고, 지역사회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은 전체 사망원인의 15.8%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부산의 심장질환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9.9명으로 전국 평균인 27.6명을 크게 웃돌고, 뇌혈관질환 사망자도 23.0명으로 전국 평균(21.3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혈관질환 유병률은 55~74세 대비 약 2배, 19~55세 대비 약 13배 더 높으며 지역별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장군 장안읍과 일광읍 지역은 노인인구 비율이 전국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지만,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동아대병원, 울산대병원)까지 접근성(장안읍사무소 기준 약 40km, 50분가량 소요)이 떨어져 심뇌혈관 질환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급성심근경색 2시간, 뇌졸중 3시간)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