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이 AI 기업가치 하락으로...9개월 만에 3분의1 토막

2024-09-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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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인공지능(AI) 상장사들이 올해 초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AI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하락은 민간투자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어, 국내 AI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I기업 중 코스닥상장사인 제이엘케이, 라온피플, 신테카바이오 등 국내 AI 상장사들의 이날 기준 종가는 연초 대비 각각 37.33%, 33.83%, 58.6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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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주가 30~50%까지 하락

국내 AI생태계 위축 등 악영향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4에서 AI 휴먼 키오스크 시연을 지켜보며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4에서 AI 휴먼 키오스크 시연을 지켜보며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국내 인공지능(AI) 상장사들이 올해 초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기업들이 꾸준한 기술개발과 함께 실적을 내고 있지만, 현실경기가 크게 위축하면서 시장이 매출 발생 기업만 고평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다.
 
AI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하락은 민간투자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어, 국내 AI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I기업 중 코스닥상장사인 제이엘케이, 라온피플, 신테카바이오 등 국내 AI 상장사들의 이날 기준 종가는 연초 대비 각각 37.33%, 33.83%, 58.6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위세아이텍, 바이브컴퍼니, 씨이랩 등 기업도 각 44.71%, 35.38%, 32.09% 떨어졌으며, 특히 AI 안면인식 기술을 가진 알체라는 69.33%가 하락, 9개월여 만에 기업가치가 3분의 1토막이 났다.
 
△제이엘케이, 의료 AI 미국 진출 △라온피플, 생성형 AI 탑재 지능형감시체계 출시 △신테카바이오, AI기반 합성신약 개발 등 다양한 호재에서도 기업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
 
시장은 현실경기 부진을 AI상장사 기업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 대유행(2019~2020년) 기간을 제외하면 2012년(2.4%) 이후 최저치인 2.4%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크게 위축됐는데, 지난 6월 기준 올해 상장폐지된 기업은 7개사에 달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력이 있는 기업은 38개사다.
 
특히 AI기업들이 몰린 코스닥 시장에 대한 위험도가 크게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소액공모 투자에 대해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하기도 했다.
 
극심한 현실경기 부진은 투자자들이 혁신기업을 기피하고, 안정성 높은 기업을 찾게 했다. 미래 잠재력 대비 수익성이 낮은 혁신기업에 대한 평가는 박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AI기업에 대한 민간투자가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벤처투자 분석 기업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VC(벤처캐피털)는 156건으로, 투자가 활발했던 2022년 동기(226건) 대비 70건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AI 생태계를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과 비교하면서 투자 위험성이 높다는 판단까지 나온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실 경기의 부진으로 AI 관련 혁신기술로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감속하기 시작하고, 해당 주가의 가치 평가가 하락하는 과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AI가 미래를 선도하는 것에 100% 동의하지만 AI 산업 관련 주도주 군과 더불어 주식시장 전반에 대하여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AI 혁신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대할 수 있는 공모액과 비교해 저평가되면서 IPO의 이점을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한 AI기업 대표는 “IPO를 해봤자 지금 상황에서는 지분가치만 떨어질 뿐 미래 가치를 평가받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민간투자도 감소하고 있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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