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7포인트 오른 100.87 수준을 보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발표한 직후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인 100.215까지 밀렸다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한때 101.474까지 치솟았다. 이날 고점은 금리 발표 후 저점 대비 1.25% 높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329.0원에 마감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미국 국채 금리 변동과 연동해 통상적인 흐름과 반대 경향을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861%, 국고채 10년물은 7.6bp 오른 연 3.003%를 나타냈다.
김지만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기대가 반영된 정도가 크면 채권 금리는 반등한다"며 "연말 한국 기준금리 예상 수준인 3.0~3.25% 대비 국고채 10년물 금리 3% 이하는 너무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금리가 반등할 리스크는 언제든 존재한다"며 "연말까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9~3.2%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채 흥행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유인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과 금리 차가 줄어들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채권 수요도 감소해 채권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부터 판매한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도 미달이 반복될 공산이 커졌다. 개인투자용 국채 금리는 표면금리(일반 국고채 낙찰 금리)에 정부가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는데 시장금리 하락으로 국채의 표면금리가 덩달아 하락했다. 기재부가 분리과세 등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이미 국채 청약 미달은 현실화하고 있다. 기재부가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10년물 기준 가산금리는 6월과 7월 0.15%에서 지난달과 이달 0.22%로, 20년물 가산금리는 0.30%에서 0.42%로 각각 올랐다. 그러나 10년물은 이달 처음으로 미달됐고 20년물은 넉 달 연속 청약 미달 사태가 이어졌다.
역점 사업이 차질을 빚자 기재부도 난감한 상황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채 청약 흥행을 위해 5년물 도입 필요성을 거론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5년물 도입은 '국민의 장기 자산 형성'이라는 정책 취지에 맞지 않고 가산금리를 무작정 높일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세제 혜택을 줄 만큼 준 터라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