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3년 만에 다시 사상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또한 분기 배당 역시 10% 늘리기로 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MS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대 600억 달러(약 79조2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발표된 60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것이다.
이같은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인상 소식에 MS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거래에서 0.7%가량 상승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지난 6월말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이 755억 달러에 달했고, 2분기(MS 2024회계연도 4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233억 달러에 달하는 등 양호한 재무 상태를 자랑하고 있다.
애플에 이어 세계 시가총액 2위 기업인 MS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주요 주주이기도 한 MS는 오픈AI와 손잡고 오피스 프로그램 등 자사의 각종 제품 및 서비스에 '코파일럿'이라는 생성형 AI 기능을 도입하며 사용자들에게 빠르게 새로운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MS는 이날도 'MS 365 웨이브'라는 온라인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생성형 AI 기능을 대거 공개했다. 이 중에는 사용자가 조직 내 동료들과 같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오피스 캔버스 '코파일럿 페이지', 가상 직원처럼 작동하며 사용자를 돕는 코파일럿 에이전트 등이 포함됐다.
또한 엑셀 코파일럿에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선 지원 기능이 추가된 가운데 파이선을 몰라도 자연어를 사용해 코딩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머신 러닝, 리스크 분석, 데이터 시각화 등 복잡한 작업 수행이 가능해졌다고 MS는 전했다.
MS는 코파일럿 이용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매일 4억명의 사람들이 코파일럿을 이용하고, 일간 사용자수가 전 분기 대비 두 배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2분기 코파일럿 이용 고객이 전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그 중 이용자가 1만명 이상인 기업 수는 두 배로 늘어났다고 MS는 덧붙였다.
다만 MS는 지난 7월 발표한 2분기(2024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전체적으로 예상을 상회했으나, 클라우드 '애저' 부문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그 실망감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