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라 일주일 전 대비 0.01%포인트(p) 상승 폭이 둔화됐다. 일반아파트가 0.01% 올랐고 재건축이 0.04% 뛰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1%씩 올랐다.
서울 25개 구 중 하락한 곳은 없었고, 9곳에서 가격이 올랐다. △성동(0.09%) △광진(0.09%) △강남(0.04%) △마포(0.02%) △관악(0.02%) △강동(0.02%)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광교(0.07%) △산본(0.02%) △평촌(0.02%) △분당(0.02%) 등에서 올랐다. 경기·인천은 △안양(0.02%) △수원(0.02%) △고양(0.02%) 등에서 상승한 반면 △이천(-0.03%) △평택(-0.02%) △의정부(-0.01%) 등 외곽지에서 떨어졌다.
자치구 별로 살펴보면 △성동(0.09%) △종로(0.07%) △광진(0.06%) △양천(0.05%) △관악(0.02%) △마포(0.01%) △노원(0.01%)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대부분 보합(0.00%)을 나타냈으며 김포한강이 0.01% 상승했다. 경기·인천 개별지역은 △수원(0.07%) △구리(0.06%) △인천(0.02%) △의정부(0.01%) △고양(0.01%) 등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시적인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은행권이 실수요자에게는 대출을 허용하는 등 태도 변화에 나서고 있어 대출규제가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실수요자까지 옥죄던 대출규제에 대해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율적 대출규제를 강조하면서도 실수요자의 피해가 없게 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실수요자를 가려내기 위한 은행권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현재 수도권 매매거래량을 이끄는 수요층 대다수가 무주택자에서의 내 집 마련 혹은 1주택자의 실수요로 해석되는 만큼 대출규제로 매매가격의 전반적인 추세 변화를 유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추석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에 들어가는 데다 수도권 입주 물량 부족이 이어지고 있어 임대차 시장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매매시장으로 이동하지 못한 실수요가 예상보다 임대차 시장에 많이 가세할 수 있어 매매시장을 억누른 효과가 임대차 시장으로 전이되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정부가 8·8 공급대책을 통해 비아파트의 공공 신축매입을 확대하고, 민간 임대사업자에 다양한 세제지원을 추진 중인 만큼 빠른 제도 적용을 통해 가을 이사철 수요 유입에 사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