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수도권에서 각 지역별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가장 많았던 자치구는 서울 송파구, 경기 화성시, 인천 서구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송파구와 노원구, 강남구가 1~3위를 차지했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매매 거래량 2995건을 기록한 송파구로 나타났다. 헬리오시티, 파크리오 등 매머드급 주요 단지들이 위치해 있고 강남, 서초 대신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집중되며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가 6714건 거래되며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단지별로는 병점역아이파크캐슬(89건), 화성시청역서희스타힐스4차숲속마을(86건), 동탄시범다은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81건) 순이다. 특히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은 병점역 역세권 단지에 GTX-C노선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8월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화성 다음으로 거래가 많은 곳은 남양주(4232건)로 다산신도시 내 다산푸르지오, 다산e편한세상자이 등이 거래를 주도했다. 이밖에 시흥(4075건), 평택(3965건), 김포(377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은 인천 서구(4822건), 연수구(3597건), 부평구(3234건) 순으로 거래가 많다. 지하철역이 인접해 있거나 학교 및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는 대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어졌다.
올해 서울 아파트 중 가장 비싼 가격에 매매 거래된 단지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이다. 지난 7월 전용 273㎡가 220억원에 거래되며 올해 최고가 거래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 거래도 나인원한남으로 지난 6월 200억원에 거래됐다. 나인원한남에 이어 아크로리버파크 180억원,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145억원, 한남더힐 12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 인천 지역은 송도와 판교에서 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1위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더샵센트럴파크2차로 지난 7월 전용 291㎡가 44억원에 거래돼 경기, 인천지역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2위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더샵퍼스트월드 전용 245㎡로, 지난 3월 42억원에 거래됐다. 3위는 판교에 위치한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40㎡로 지난 7월 39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지역별로 거래가 많았던 가격대를 살펴보면 서울은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구간의 비중이 가장 많았다. 총 3만9369건 거래 중 33.4%인 1만3153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전체의 29.2%였다.
경기, 인천은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높았다. 총 4만8817건이 거래돼 전체의 45.8%를 차지했다. 15억원 초과 거래는 1%(1435건)에 그쳤다. 그중 고가 거래를 주도한 지역은 성남 분당구(783건), 과천(354건), 수원 영통구(141건) 순이다.
청약시장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위주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중흥S-클래스다. 지난 6월 청약에 나섰고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110대 1을 기록해 올해 청약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판교테크노밸리가 가깝고 전용 84㎡ 기준 8억원대의 분양가로 공급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2위는 동탄2신도시동탄역대방엘리움더시그니처로 화성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단지다. 역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전용 63㎡ 기준 최저 4억원대의 분양가로 공급, 1순위 평균 627대 1를 기록했다. 3위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가 527대 1로 청약가점 만점자가 나타났다. 4위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 강변역센트럴아이파크(494대 1), 5위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442대 1)로 집계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이 급등해 피로감이 쌓인 데다, 9월 스트레스DSR 2단계 시행과 더불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의 일환으로 앞으로 실수요자 외의 대출이 엄격히 제한되며 투자자들의 매수에 제동이 걸렸다"며 "다만 이런 혼조세 속에서도 똘똘한 한 채 및 선호 지역 및 단지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역 간의 양극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