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추모공원 내 화장로를 증설한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화장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내년 7월부터는 서울에서 하루 최대 198건의 화장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7월 서울추모공원의 화장로 4기 증설 완료를 목표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해 공사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화장로 증설 시 1기당 18억원이 소요된다. 서울시는 서울추모공원 건립 당시 화장로 1기당 224억원이 소요됐으나 이번 증설에는 건물 건립과 부지매입, 조성비 등이 제외돼 12배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로 증설은 초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인해 늘어날 화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관내 사망자 수는 올해 5만9420명에서 내년 6만690명, 2026년 6만2940명, 2027년 6만4180명으로 꾸준히 증가한다. 2040년 사망자 수는 8만8912명까지 늘어 올해보다 49.2%나 급증하고, 하루 평균 화장수요는 227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선제적으로 올해 1월부터 화장 운영시간을 2시간 연장하고 하루 172건의 화장 공급을 하고 있다. 시는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4기의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7월부터는 추모공원과 서울시립승화원을 합해 하루 최대 198건까지 화장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립승화원 구형 화장로 23기까지 신형으로 교체되면 2040년까지 화장 수요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서울시는 시민과 유족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음이 큰 철거나 해체, 이설, 용접 등 작업은 화장이 종료된 저녁 7시 이후에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 중에도 현재 운영하고 있는 화장로 11기는 계속 운영한다. 아울러 시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화장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오염, 유해성 점검을 철저히 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대한민국 초고령사회 진입이 내년으로 다가온 가운데 화장로 증설은 시민과 유족 편의뿐 아니라 미래 화장 수요 증가에 대비해 꼭 필요하다”며 “유족들이 화장장을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하는 등 불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화장시설을 빠르게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화장장 증설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시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1.6%가 ‘화장장 증설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필요 없다’고 답한 비율은 8.4%였다.